| 1 |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. "나는 분명히 말한다.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." | |
| 2 | [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;마 17:1-8,눅9:28-36]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시고 높은 산으로 올라 가셨다. 그 때 예수의 모습은 그들 앞에서 변하고 | |
| 3 |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. | |
| 4 |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. | |
| 5 |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"선생님,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!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,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."하고 예수께 말하였다. | |
| 6 |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엉겹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. | |
| 7 | 바로 그 때에 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"ㄱ)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."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. (ㄱ. 시2:7) | |
| 8 | 제자들은 곧 주위를 둘러 보았으나 예수와 자기들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. | |
| 9 | [엘리야와 요한;마 17:9-13] 산에서 내려 오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"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"하고 단단히 당부하셨다. | |
| 10 | 제자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.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서로 물어 보다가 | |
| 11 | 예수께 "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?"하고 물었다. | |
| 12 |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. "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아 놓을 것이다. 그런데 성서에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? | |
| 13 | 너희에게 말해 두거니와 사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엘리야는 벌써 왔었고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." | |
| 14 | [악령에게 사로잡힌 아이;마 17:14-20,눅9:37-43b] 그들이 다른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 와 보니 제자들이 큰 군중에게 둘러 싸여 율법학자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. | |
| 15 | 사람들은 예수를 보자 모두 놀라서 달려 와 인사를 하였다. | |
| 16 | 예수께서 그들에게 "무슨 일로 저 사람들과 다투고 있느냐?"하고 물으시자 | |
| 17 |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나서서 "선생님, 악령이 들려 말을 못하는 제 아들을 선생님께 보이려고 데려 왔습니다. | |
| 18 | 악령이 한번 발작하면 그 아이는 땅에 딩굴며 거품을 내뿜고 이를 갈다가 몸이 빳빳해지고 맙니다.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악령을 쫓아내 달라고 했더니 쫓아내지 못했습니다"하였다. | |
| 19 | 예수께서는 "아,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을까!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? 그 아이를 나에게 데려 오너라." 하셨다. | |
| 20 | 그들이 아이를 예수께 데려 오자 악령이 예수를 보고는 곧 아이에게 심한 발작을 일으키게 했다. 그래서 아이는 땅에 넘어져 입에서 거품을 흘리며 딩굴었다. | |
| 21 |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"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?" 하고 물으시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. "어렸을 때부터입니다. | |
| 22 | 악령의 발작으로 그 아이는 불 속에 뛰어 들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. 그래서 여러 번 죽을 뻔하였습니다.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다면 자비를 베푸셔서 저희를 도와 주십시오." | |
| 23 | 이 말에 예수께서 "할 수만 있다면이 무슨 말이냐? 믿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일이 없다." 하시자 | |
| 24 | 아이 아버지는 큰 소리로 "저는 믿습니다. 그러나 제 믿음이 부족하다면 도와 주십시오"하고 청하였다. | |
| 25 |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몰려 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악령을 꾸짖으시며 "말 못하고 듣지 못하게 하는 악령아, 들어라. 그 아이에게서 썩 나와 다시는 들어가지 말아라"하고 호령하셨다. | |
| 26 | 그러자 악령이 소리를 지르며 그 아이에게 심한 발작을 일으켜 놓고 나가 버렸다. 그 바람에 아이가 죽은 것같이 되자 사람들은 모두 "아이가 죽었구나!"하고 웅성거렸다. | |
| 27 | 그러나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그 아이는 벌떡 일어났다. | |
| 28 | 그 뒤 예수께서 집으로 들어 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"왜 저희는 악령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?"하고 넌지시 물었다. | |
| 29 | 예수께서는 "기도하지 않고서는 그런 것을 쫓아 낼 수 없다"하고 대답하셨다. | |
| 30 | 수난에 대한 두 번째 예고;마 17:22-23,눅9:43b-45] 예수의 일행이 그 곳을 떠나 갈릴래아 지방을 지나 가게 되었는데 예수께서는 이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. | |
| 31 | 그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따로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. 그는 제자들에게 "사람의 아들이 잡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에게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"하고 일러 주셨다. | |
| 32 |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고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. | |
| 33 | [누가 제일 높으냐?;마 18:1-5,눅9:46-48, 22:24-27] 그들은 가파르나움에 이르렀다. 예수께서는 집에 들어 가시자 제자들에게 "길에서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?"하고 물으셨다. | |
| 34 | 제자들은 길에서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. | |
| 35 |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 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. 그리고 "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."하고 말씀하신 다음 | |
| 36 |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. | |
| 37 | "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 들이면 곧 나를 받아 들이는 것이고, 또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." | |
| 38 | [우리를 지지하는 사람;눅9:49-50] 요한이 예수께 "선생님,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 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.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."하고 말하였다. | |
| 39 | 예수께서는 "말하지 말아라.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. | |
| 40 |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. | |
| 41 | 나는 분명히 말한다.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하여 너희에게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상을 받을 것이다." | |
| 42 | [죄의 유혹;마 18:6-9,눅 17:1-2] "또 나를 믿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. | |
| 43 |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버려라. 두 손을 가지고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 속에 들어 가는 것보다는 불구의 몸이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. | |
| 44 | ㄱ) (없음) (ㄱ. 어떤 사본에는 44절과 46절에 48절과 같은 말이 있다.) | |
| 45 |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발을 찍어 버려라.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는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영원한 생명에 들어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. | |
| 46 | ㄴ) (없음) (ㄴ. 어떤 사본에는 44절과 46절에 48절과 같은 말이 있다.) | |
| 47 | 또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버려라.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 가는 것보다는 애꾸눈이 되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. | |
| 48 | ㄷ)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. (ㄷ. 사 66:24) | |
| 49 | 누구나 다 불소금에 절여질 것이다. | |
| 50 | 소금은 좋은 것이다. 그러나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그 소금을 짜게 하겠느냐?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." | |